황당한 대한민국의 선(先)진 교육

 

음... 좀 오래된 일이긴 합니다만...

저희 막내 녀석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초등학교 같은 경우는 학기초에 공개수업이란걸 하죠?

매년 안사람이 참석했었는데... 올해는 안사람이 회사일로 바빠서

제가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뭐... 이런건 무조건 엄마가 하는거다... 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같이 자식을 키우는데 안사람한테만 이런것을

미루는것 같아 제가 참석하기로 했죠.

 

역시나... 엄마들만 왔더군요...

아빠는 저를 포함해서 두명인가? ㅋㅋㅋ

 

드뎌~~ 담임 선생님이 출현하시고~~

공개수업에 참관한 학부형들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선생님 : 오늘은 숫자 6, 7, 8 ,9, 10 에 대해서 배워 볼께요

아이들 : 네~~ (역시 1학년 아이들은 대답은 기차게 합니다 ㅋㅋ)

 

선생님 : 자~ 그럼. 여러분~ 수학익힘책 26쪽을 펴 볼까요?

아이들 : 네~~

 

 

헐~~

아이들이 귀신같이 26쪽을 향해 손가락을 분주히 움직입니다.

더러 몇몇 아이들이 몰라서 짝꿍이 알려주는것 빼고는 90% 이상의 아이들이

모두 알고 있는 것 같더군요...

 

나중에 학부형들에게 공개수업 소감을 써달라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선생님... 오늘의 주제가 6,7,8,9,10 인데... 26쪽을 펴라고 하신것은

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라고 말이죠.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선생님들은 이제 아이들이 왠만한 한글이나 숫자들은 충분히 알고 입학을 하기 때문에

이제는 기초적인 것은 후다닥 뛰어넘고 1학년 아이들에게 2학년 교육을 시작합니다.

 

자~~ 여기서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무엇인가를 새롭게 가르쳐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것도 한두명이 아니고 수십명...

그리고, 산만하기 짝이 없고 유치원 졸업장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8살 아이들이...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겠죠.

 

근데... 어느순간부터 새로 입학하는 이 녀석들이 대단히

고맙게도 한글하고 숫자를 100% 아니여도 알고 들어온단 말이죠. 학교 선생님 입장에서는

환영하지 않을 수 없겠죠. 어느정도 아는 사람들을 다듬어 가는 것과, 쌩판 모르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비단 어린 아이들이 아니라 해도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이죠.

 

이런 과정을 당연시 하는 지금의 초등교육이 가장 큰 문제 입니다.

 

 

이런 문제를 공교육에 제시하면...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전에 기본적인 것을 배우고 들어오는 것은 부모들의 욕심이고

부모들의 책임이죠. 우리는 절대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아이들에게 한글과 숫자를 배우고

오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체 어디서 부터 잘못된걸까요?

 

 

 

 

 

기본적으로 영어는 해야...??

 

제가 영어를 처음 접한것이... 초등학교 4학년인가? 그때로 기억됩니다.

특별하게 영어과목이 따로 있었던 것이 아니였고, 교실내에 설치된 티비로 2교시 끝나고

굿모닝~ 정도의 영어를 배웠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이것이 영어교육의 시작이었을것

같네요. 그리고, 중학교 가서야 걸음마부터 배우게 되었죠.

 

그런데... 지금은 정말 빠르면 엄마 아빠라는 말을 하자마자...

초극성인 부모의 경우 아이가 태어나면서 영어모빌을 달아주고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벽에다가 A B C D 도배를 해 놓더군요.

 

영어가 대체 뭐죠? 대학진학을 위한 필수 과목?

대학 가려고 그 많은 돈을 들여가며, 아이들은 스트레스 받아가며...

불철주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를 반복합니다.

 

평범하게 배운다면 고등학교 3학년때까지 배워도 프리토킹이 되지 않는 영어를...

대한민국의 역사 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사교육의 피해자는 우리의 아이들 입니다!!

 

지금 제가 30대 후반 입니다. 제 나이 또래는 일명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라난 세대죠. 흡사... 등짝에 빨대를 꼽고 오로지 대학만을 위해서

물불을 안가리고 교육을 받았던 세대. 우리의 부모님 세대가 교육의 혜택을

많이 받지 못한 세대라서 그런지... 부모님들이 자식에 대한 교육열이 상당했었던

때라 생각 됩니다.

 

더 확대해보면...

중고등학교때 하늘같은 선생님과 하늘같은 선배들에게 맞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아쉬운 세대 이기도 합니다. 군대는 어떴습니까... 까라면 무조건 까야만 했었던...

지금도 그렇겠지만 20년 전의 군대는 말도 할수 없을 만큼 상하가 극명하게 나뉘어지는

특급 조직이었답니다.

 

여하튼간에...

공교육인 학교의 교육이 힘없이 떠돌고 있고,

"교과서만 열심히 보고 공부해서 서울대 갔어요~" 라는 이야기는 거짓말이 되버렸고...

아이들이 엄마 아빠라는 단어를 시작하자마자 집 벽에 A B C D 를 가득 붙여놓습니다.

 

초등학교 입할 할 쯤 되면...

대다수의 어린 아이들은 한글은 물론이고 영어와 덧셈 뺄셈은 기본적으로

배우고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LTE - A 수준의 빠른 교육을 체험하는 시기이죠.

 

그런데... 여기서 좀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

7살 된 아이들중에서 위와 같은 빠른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도 분명히

있을거란 얘기죠. 그럼 이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따로 교육을 받을까요?

 

글쎄... 제 생각엔 부모가 학원에 보내지 않을까 합니다.

이 아이들은 공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피해자가 되는 것이죠.

 

 

 

 

 

종합해보면...

갈수록 비싸지는 사교육비용, 공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그냥 필수적으로

지나쳐가는 과정으로만 생각되어 집니다.

 

우리가 학교를 다녔을때는 예습 복습만 잘해도 순위권에 드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학원에서 예습을 하고 학교에서 복습을 하게되는 요상망칙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리고, 나이에 걸맞지 않는.. 그 나이에는 이해할 수 없는

빠른 교육을 하기 때문에... 많은 부작용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공부하란 소리를 한번도 하지 않은 미친아빠 입니다.

물론... 공부를 잘하면 부모가 키우는 보람이 있고 뿌듯하겠습니다 마는...

그 시시콜콜한 대학입시를 위해 공부하란 소리를 하긴 싫습니다.

 

제 생각에 대학이란...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피터지게 하러 가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고등학교때까지 피터지게 공부해서 대학에가면 거의 절반은 먹고 놀자판이 되죠.

이러니... 자신의 전공을 잘 살려서 관련된 곳에 취업하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그냥 대학졸업장이란 종이하나로 명함을 만들어 좋은곳에 취업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 버리죠.

 

사람은... 자기 자신만의 달란트를 가지고 태어난다 합니다.

그것을 잘 개발했을때... 성공이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이가 공부 못한다고 나무라기 전에... 자녀가 잘 하는 것이 따로 있는데,

부모만의 생각으로 아이를 성형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라 생각되네요.

 

 

 

 

점점 사교육시장이 공교육의 목을 조르고 있습니다.

사교육 비용이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지만... 이것도 다 부모들의 잘못 입니다.

더 좋은 학원, 더 좋은 과외선생을 찾아서 수소문을 하니...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당연히 사교육비용이 올라 갈 수 밖에 없죠.

 

아무리 좋은 학원과 과외 선생을 데려다 놔도...

정작 받아들이는 아이가 못 받아들이면.. 아이에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겠죠.

 

 

 

많은 분들이 선진국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해 봤을것 같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대한민국의 교육은 아직 먼것 같습니다. 흉내만 내다가 아이들을

코너롤 몰아너고 숨도 못쉬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네요...

 

선진국의 선진교육을 모방하려면 제대로 해야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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