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해병대 787기 예비역 입니다. 뉴스를 보다가 분통터지는 일이 있어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지난번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이후 해병대 사령부에서 극약 처방으로 구타를 일으킨 해병이 적발되면
빨간 명찰을 회수 한다는 전통문을 내려 보냈다고 하더군요.. 이건 또 뭐하자는 얘긴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 해병 2사단에서 구타사건이 적발 되었습니다.

구타의 이유을 기사에 난 것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상병이 후임한테 지시사항을 내렸는데, 후임병이 거절했다 합니다. 말이 되나요? 나참... 어이가 없네요..
물론 말도 않되는 지시사항이었는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까라면 까야 하는것이 군대!! 그것도 해병대!!
설마 상병이 후임병한테 "야!! 저기가서 선임병장한테 욕 한마디 하고와라!!" 그랬을까요?
어쨌든... 후임병의 대답이 가관입니다. "저 때리고 빨간명찰 떼이고 싶으시면 맘대루 하십시오!!"
이에 격분한 선임해병이 후임병을 그자리에서 구타해서 적발되었답니다.
구타를 일으킨 선임해병은 구속되어 영창에 가게 되었고, 이후 출소후 빨간명찰을 회수하고 다른부대로
전출시켜 남은 기간을 보낸후 전역하게 된다고 합니다.



해병에게 있어서 빨간명찰은 해병대의 소속감과 더불어 어느 훈장보다도 더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빨간명찰을 회수 한다는 것은 더이상 해병대의 일원으로 인정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동일한 얘기입니다.
그럼... 위의 사건을 보았을때... 도대체 누가 잘못된 것일까요? 답은 뻔한것 아닐까요?
오늘 아침에 제 주위에 있는 회사직원들에게 물어 보았는데 모두 후임병의 잘못이 아니냐 하더군요..




위의 기사는  해병대 사령부에서 빨간명찰을 회수하고 타부대로 전출을보내 공식적인 왕따를 만든다고한 부분이지요...
해병대 뿐 아니라 타군을 전역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누가 왕따가 될까요?
눈앞의 상황을 처리하려 저런 상식밖의 법을 만들어낸 해병대 사령부도 한심하지만,
후임병의 태도는 완전 ㄱ ㅐ 후레 ㅈ ㅏ식 입니다. 저런 놈이 나중에 꼭 큰 사고를 치게 마련입니다.
선임병에 대한 예의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말아 처먹어버린 쓰레기 같은 놈입니다.


저런 망할놈도 짜증나지만... 저는 이런 법을 만들어 놓은 윗분들이 더 짜증납니다.
해병대 장교님 이하 부사관 님들.... 이제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해병대 자존심은 대체 어디 있는 겁니까? 대체 뭐가 무서워서 저런 말도 안되는 법을 만들어 놨습니까?
뻔히들 알고 있는 내용 아닙니까? 작지만 강한군대!! 를 지향하는 해병대가 왜 이렇게 됐습니까?
당신들은 변할 생각이 없으면서... 왜 병들만 달달볶아 대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습니다.
제가 근무했을 당시 가장 싫었던것이 장교나 부사관들이 병들을 대하는 태도 였습니다.
구타요? 가혹행위요? 인격모독이요? 당신들은 병들을 상대로 하지 않았습니까?
생각 좀 해보세요... 이런 상태로 간다면 해병대에서 빨간 명찰 보기가 힘들지 않을까요?
뭔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것을 대체 이게 뭐란 말입니까?
대한민국 해병대 병들은... 당신들의 장난감이 아닙니다. 저런 법따위로 가지고 놀 상대가 아니란 말입니다.
모두 해병대란 단체에 미쳐서 지원하여 개고생하고 처맞아도 아무소리 않하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몇명의 이탈자가 있습니다. 단체 생활에는 항상 그런사람들이 존재하는 법이지 않습니까?
몇명 때문에... 나머지 대다수의 현역 해병들과 이미 전역했지만 해병대를 한시도 잊지않고 생활하는
예비역들의 가지는 비참한 심정은 실로 말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릴때면 많은 예비역 선임들이 이렇게 얘기를 하십니다.

"해병은 말이 없는 법이다. 이럴때 일수록 더욱 단결하고, 조용하게 지내어 훗날을 도모해야 하는 것이다!!"
"반성할 것은 깊이 반성하되, 해병대의 근간을 뒤 흔드는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구타나 가혹행위... 아무런 이유없이 이뤄지는 행동들은 있어서는 안될것 입니다.
하지만, 이런것들을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금 더 깊에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령부에 계신 분들이 해병대의 병영문화를 바꾸고자 한다면 조금 더 깊이 생각해봐 주시고,
해병대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힘써 주시기를 간곡히 바라는 바 입니다.

이상 대한민국 해병대 787기 예비역 병장 박헌수가 올립니다.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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