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월말에 월초에다가 엎친데 덥친격으로 밑에 부하직원 한명이 그만 두는 바람에
아주 난리 부르스가 아니랍니다...ㅠㅜ
아주 근근히 포스팅 하고 있는데 이웃님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아주 기분이 좋네요.. 감사드리구요 ^^

해병대 훈련단 생활을 다 기억해내기가 쉽지가 않네요...
훈련내용을 다 올리기엔 보안적인 내용도 많구요...
그래서 훈련단 에피소나 힘들었던 생활들에 대해서만 포스팅 하려구 합니다.

오늘은 해병 훈련단 두번째!!  해병대 훈련단의 식사군기에 대해 포스팅합니다~~


[해병대 연재글 입니다]
1. 해병대 연재글 - 지원편 [바로가기]
2. 해병대 연재글 - 입소편 [바로가기]
3. 해병대 연재글 - 훈련단편 1 [바로가기]







            식사시작!!
            나는 가장 강하고 멋진 해병이 된다!! 악!! 감사히 먹겠습니다!!

뭐냐구요? 밥먹기전에 외치는 식사 구호입니다.
훈련단에 입소하면 배우는 것이 많은데...
기본적으로 군가, 해병의긍지, 식사구호.. 등등.. 머리속에 집어 넣어야 할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해병대는 군기가 쎄기로 소문난 집단인것 아시죠?
그노무 군기란 글자가 빠지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식사군기에 대해서 기억나는대로(ㅋ) 써보려합니다.


해병대 훈련단 무적 1대대!!
500 여명의 훈련병들이 식사를 위해 식당앞에 정렬을 합니다.
이 인원이 전부다 식당에 들어가서 식사를 할수 없기 때문에 각 소대별로 식사를 하게 됩니다.
나머지는 않아서 기다리거나 휴식을 취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천만의 말씀이신거죠..ㅠㅜ
주로 대기시간에는 서로에게 경례를 합니다. 뭔 얘기냐구요?
앞뒤로 돌아보고 경례 연습을 하는 겁니다. 여기저기서 미친듯이 질러대는 "필승!! 필승!!..."
거수 경례 상태에서 손바닥이 보인다던가 하면 앞의 동기가 고쳐주는 그런식 입니다.
하여튼 쉬는 꼴을 못 보는가 봅니다. 뭐 근본적으로는 아예 딴 생각을 못하는 하는거죠..


식당이름도 있습니다. 이름하여 "왕자식당" 이라구... ㅋㅋㅋ
유치찬란하지 않습니까? 왕자식당? ㅋㅋㅋ
우리 소대 입장할때가 되어 줄을 서있는데 갑자기 동기녀석 중에 몇놈이 식당에서
미친듯이 뛰어나오더군요. 대체 뭔 일인지 어리둥절해서 멀뚱히 바라보는데...
그넘들 연병장을 미친듯이 미친듯이 돌더만요... 분위기로 봐서 선착순이 분명한데..
대체 이유를 모르겠더란 말이죠.

요즘은 자율배식이다 뭐다 해서 먹고 싶은 만큼만 자기가 퍼서 먹는다죠?
제가 훈련단에 있을때는 식사당번이 있어서 식사시간전에 훈련에서 열외하여
동기들의 식사를 준비해주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하는일은 배식을 하고, 식탁에 식판 오와 열 (가로,세로)을 칼 같이 맞춰서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올려놓는 것입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넘들이 배식량 조절을 못해서 끝에 몇명이 못먹게 생긴겁니다.
식사당번 본인들의 식사는 이미 뒷전이고 동기들에게 같은량의 식사를 배분하여
모두 먹어야 하는데 조절을 못했던겁니다.
이에 열불이난 DI 께서 친히 그들을 연병장으로 내몰았단 사건이었죠.
사실 군복으로 갈아입고 두번째 식사라서 동기애고 뭐고 없었습니다.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이 너무 힘들기에 다른 사람한테 신경쓸 겨를이 없었던 거죠.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나중에는 서로 다같이 나눠먹었다는 훈훈한 이야기... ㅋㅋ


식당안으로 들어갔는데... 헉...
식판에 밥과 반찬을 담아서 각 의자 앞에 놔두었는데 자로잰것처럼  그 간격이....
감탄사가 나올정도로 말이죠...
절도있는 동작으로 각자의 의자 앞으로 갑니다. 그리고 의자를 빼고 착석!!
더위에 목마름에 눈동자들이 다 풀려서 실신직전의 상태입니다.
DI가 식사구호를 가르쳐주더군요... 이건 뭐 유치원 애들도 아닌데... 쩝...

"나는 가장 강하고 멋진 해병이 된다!! 악!! 감사히 먹겠습니다!!"

이런 구호 입니다. 이 구호를 몇십명이 동시에 외치고 밥을 먹습니다.
그것도 태어나서 내가 낼수 있는 가장 큰 목소리로 말이죠...

왼손은 식탁밑에두고 오른손 만으로 식사를 해야된다고 합니다.
20년의 식사습관이 한번에 바뀔수 있을까요? 아주 힘들 일이죠...
당연 예전의 식사습관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다리 덜덜 떠는놈, 양 팔꿈치를 식탁에 괴고 먹는놈, 한손으로 식판을 잡고 먹는놈.. 등등...

식사 시작 1분... DI의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동작그만!!"

DI 의 짧은 외침과 함께 식탁위로 올라서더니 워커발로 식판을 모조리 걷어차더군요..

"787기!! 누가 이따위로 밥먹으래!! 이 훈련교관이 안가르쳐줬나? 어?!!
니들은 밥먹을 자격이 없어!! 모두 연병장으로 집합!!"


그때부터 또 무자비한 기합이 시작됩니다. 기합에 못이기고 허우덕되는 동기 몇명은
DI 가 직접와서 업어치기, 들어매치기, 안다리... 등등 화려한 기술로 땅에 처박아버렸습니다.
훈련단 생활동안 이렇게 식사를 뒤업은 것이 대체 몇번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해병대는 식사시간조차 훈련병들을 가만히 냅두지 않습니다.
실무에 가서 느낀것이지만 이러한 식사군기가 다 도움이 되더라구요...

해병대 훈련단을 다른말로 표현하믄요...
지옥가기전에 트레이닝 받는 곳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ㅋㅋ

훈련단이 지옥이라구요? 해병대 지원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잘 알아두세요
훈련단은 맛보기 입니다. 실무에서 겪게될 가장 기초적인 것들만 가르쳐 주는 곳이지요..
실무에는 염라대왕부터 염라대왕 할아버지까지 기다리고 있답니다.
뭐.. 그렇다구 못 살 정도는 아니구요 ^^
내무생활이든 훈련이든 딱!! 죽지 않을 만큼만 한답니다 ㅋㅋ
겪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러한 인내심을 기르는 것은 나중에 큰 도움이 됩니다.



휴~~~ 이번한주도 정신없이 지나갔네요...
이번 연휴에는 어디들 가시나요? 저는 오션월드에 가려구요...
공짜표가 생겨서 말이죠 ^^
그나저나 이 산만한 배를 무엇으로 가려야하죠? 구명조끼가 맞을라나 모르겠네요 ㅎㅎㅎ
모두들 행복한 연휴 되시구요~~~  연휴 지난후에 보자구요~~ 그럼 이만~~

안되면 될때까지! 악에서 악으로!!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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