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1년도 불과 한달 밖에 남지않았네요...
유통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맘때 쯤 되면 거래처에서 달력이나 다이어리가 많이 들어오는데요,
몇년전 부터 달력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게 됐구요, 다이어리가 많이 들어오더군요.

사무실에서 감기로 시름시름 앓고 있는데, 거래처 과장님이 미니 다이어리 하나를 주길래 살펴보는 중에...
" 올해는 어떤 자료들이 첨부되었을까? " 예전 같으면 생각지도 않았을 것이 갑자기 생각이나 다이어리를 펼쳐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이어리 앞부분에는 회사소개와 제품소개, 중간에는 메모를 할 수 있는 메모장 등등... 이 있구요,
뒷쪽에는 유용하게 쓰이는 전화번호나, 지도 같은것이 붙어 있습니다. 뭐.. 대게 그렇죠?

뒷쪽에 있는 자료를 살펴보면...
친족계보표, 일상생활 인사법, 세계시차표, 세계주요 도시 기후표, 국제자동전화안내, 도량형 환산표, 전국 주요골프장 안내...


혹시 이런것이 생활에 밀접하게 필요하다고 느끼시나요? 이건 뭐 그냥 체이지 채우려고 갔다 붙인것 밖에는...

그중에서 참으로 어이없게 많드는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 일상생활 인사법 " 입니다. 기가막히고 코가 막히네요.. ㅋㅋ


잘 안보이시나요? 잘 안보이시는 분들을 위해서 " 조문인사 " 에 대한 것만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어들을 대충보면 이해를 할 수는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안한만 못 할것 같네요 ^^

조문인사


* 부모상

(문) 대고를 당하시어 얼마나 망극하십니까?
(답) 망극하기 한이 없습니다.

(문) 병환이 침중하시더니 상사까지 당하시어 얼마나 망극하십니까?
(답) 그동안 승아에서 봉양을 소훌이 한것이 원한이 되옵니다.


* 처상

(문) 상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답) 상봉 하솔에 앞이 캄캄합니다.


* 남편상

(문) 천붕 지통이 오죽하십니까?
(답) 저의 박복으로 아까운 장부가 요수한 것이 한이 되옵니다.


* 자녀상

(문) 참척을 보시는 얼마나 근심이 되십니까?
(답) 비참할 따름이옵니다.


위의 것이 일상생활 인사법중에 조문인사를 할때 쓰이는 인사방법이라고 하네요.
제가 무식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런 인사법은 조선시대 후기에도 안썻을법한 단어들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도통 알아들을수 없는 무지막지한 단어들을 인사말로 써야 한다니... ㅋㅋㅋ

제 생각으로는 아마도... 이 수첩을 만드신 분은 아마 통일신라때부터 쭈~욱 살아오신분이 아닌가 합니다. ^^
문자를 풀게되면 적당한 인사법이 될지 모르나... 지금의 세대가 이해하기에는 터무니 없는 인사법 아닌가요?
조문인사 외에 다른 인사법도 마찬가지 입니다. 도통 알아들을수 없는 단어들이 난무하네요... ㅠㅜ

반드시 위의 단어들을 이용해서 인사말을 건낼 필요는 없겠지만,
이왕 부록으로 붙여주는 페이지라면... 조금 더 쓸만한 자료를 붙여주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아니면 현대식의 어법들로 바꿔 주시는 것이 어떨런지...

대충 만들어서 팔고보자는 식의 제조와 유통...
저도 유통업에 근무하고 있지만, 이제는 좀 고쳐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하튼간에... 내년에는 이 다이어리를 가득채울일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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